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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인농 박재일 선생 5주기 추모 행사


“위기의 시장경제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 
인농 박재일선생 5주기 이야기마당 

인농 선생_그라데이션

 “한살림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만나게 하고 친한 사이가 되도록 하여, 생산자는 소비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보장하는 사이가 되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인농 박재일 선생 5주기를 맞아 우리농업과 먹을거리 문제, 한살림운동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야기마당이 마련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 바랍니다.

 – 일시 / 장소 : 2015년 8월 18일(화) 오후 3시 / SETEC(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 (지하철3호선 학여울역) [오시는 길]

□내용
15:00~15:10 개회 참석자 소개
15:10~15:15 인사 인농선생 5주기 이야기마당을 열며
 / 곽금순 한살림연합 상임대표·인농기념사업위원장 
15:15~15:20 자료영상 인농선생 삶과 실천

15:20~15:40 여는 이야기 1 인농박재일 선생, 한살림과 함께한 생협운동
 / 유키오카 일본 그린코프생협 고문 
15:40~16:10 여는 이야기 2 시장의 논리, 유기농업의 가치, 지속가능한 농업
 / 김태연 단국대학교 환경자원경제학과 

16:10~16:25 이야기 1 땅을 살리고 농업을 살리는 유기농업
 / 이태근 흙살림 대표 
16:25~16:40 이야기 2 지속가능한 생태농업을 위해
 / 전희식 농부·생태귀농운동본부 공동대표 
16:40~16:55 이야기 3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 박찬일 ‘몽로’ 쉐프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등 저자 
16:55~17:00 동영상2 영상 무대 정리 

17:00~17:30 미래세대가 한살림에게 젊은 조합원, 생산자, 실무자들이 말하는 한살림의 미래
17:30~17:40 마무리 한살림 새로운 30년을 향해 조완형 한살림연합 전무 
17:40~17:45 유족인사 유족 


□ 이야기나눔 : 저녁식사 - 장소: SETEC(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 (지하철3호선 학여울역) [오시는 길]

□ 묘소참배
 - 주관 : 생산자연합회, 괴산연합회
 - 일시 : 2015년 8월 19일(수) 오전 11시 




인농 선생이 꿈꾸던 세상이 우리의 꿈이 되었습니다

인농 박재일 선생을 떠올리면 늘 넉넉한 웃음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경청하시는 모습이 사진을 보는 듯 기억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낸 의견을 그대로 지나치지 않으셨던 분, 늘 한살림운동을 상상력을 동원해 표현해 주셨던분, 회의가 복잡하게 엉켜 감정이 개입되어 있을 때 합리적으로 단번에 정리 해 주셨던 분으로 거듭 기억됩니다. 인농 선생이 일상으로 드러낸 행동은 우리에게 배움을 주는 스승이자 한살림하는 선배의 모습이었습니다. 

산업 문명으로 인한 인간성 상실과 인간소외, 환경 파괴를 저지하고 생명 순환의 세계를 만들어 보겠다며 ‘한살림’을 만들고 눈 감는 날까지 한살림하면서 사셨던 인농 선생의 추모 5주기를 맞았습니다. ‘죽임’의 문화에서 ‘살림’의 문화로 사고를 전환하자고 이야기하며 생명운동을 지향해 온 한살림의 언어는 이제 많은 사람에게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나 경쟁과 변화의 빠른 속도 안에서 생명 순환에 대한 인식의 확장까지는 아직 간극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협동조합기본법이 만들어지고 나서 곳곳에서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행정에서도 중요한 의제로 활발하게 다뤄지고 있는 것은 사회적 경제를 대안으로 여겨왔던 한살림으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농 선생이 시작하신 도농 직거래 사업은 생산자, 소비자 중 어느 한 편만이 아니라 양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서로를 먼저 챙기는 모습으로 성장해 왔고, 그러한 운영은 협동조합이 발전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주목하는 모범적 사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인농 선생이 꿈꾸던 세상은 우리의 꿈이 되었습니다. 도시에서는 아이를 함께 키우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고 생산지에서는 지역 순환 농업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이들이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물품을 나누는 생명 순환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꿈입니다. 선생은 그꿈을 이루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삶의 터전인 지역에서 이웃과의 네트워크, 상호부조 등을 통해 지역의 자립과 자치를 실현해 가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의 선택은 우리 각자에게 있지만, 지구촌 인류의 삶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한살림운동의 출발과 지향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한살림을 시작한 지 3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서 그 꿈은 여전히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한살림은 끝없이 만들어가는 거예요. 완성된 게 아니라 생활하는 사람들이 하루하루 삶을 통해서 만드는 거지요”라던 선생의 말씀처럼 오늘 하루, 지금의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한살림하는 것이라는 것을 인농 선생을 추모하며 오롯이 느껴 봅니다.

 – 글 곽금순 한살림연합 상임대표